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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Fe&Agile Practice

PO는 어떻게 성장해야 할까?

by 한국 SAFe 커뮤니티 블로그 2022. 9. 19.

애자일의 대표적인 방법론인 스크럼이 국내에 확산되면서 스크럼과 함께 Product Owner(PO)라는 단어가 국내에 유입되었습니다. 초창기에 PO로 사회생활의 커리어를 시작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기 때문에 대부분의 PO는 개발 리더, 기획자, UI/UX 역할의 담당자가 직무 전환을 통해서 PO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PO 역할로 전환되기 전부터 뛰어난 소프트 스킬을 갖춘 사람들이었고 PO로서 각자의 상황 속에서 판단하며 PO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그들은 PO 역할을 시작한 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자신의 비즈니스 맥락에서 도메인 지식과 소프트 스킬, 조직 내 영향력을 보유한 베테랑이었습니다. 

 

그러면 지금의 PO는 어떠한 사람들인가요?

현시대의 PO라는 역할은 많은 기업들이 채용하는 일반적인 직무가 되었고 현재 많은 기업들은 PO를 외부에서 경력이나 신입으로 채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PO는 실리콘 밸리 성공신화와 함께 전파되어 mini CEO라는 거창한 타이틀까지 갖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mini CEO라는 단어를 붙일 수 있는 일을 하는 PO는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작은 스크럼팀의 PO도 존재하고 대기업에서 큰 규모의 제품에 대한 몇 년짜리 로드맵을 작성하는 PO도 있는 등 PO가 일하는 환경은 저마다 다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PO는 다양한 맥락에서 그 용어가 사용되고 있으며 최근에 PO라는 역할은 하나의 단어에 담을 수 없을 정도로 확장되었습니다. 

동일한 PO라는 이름으로 직무를 수행한다고 하더라도 기대했던 일과 다르거나 과거의 경험이 기대한 만큼의 도움이 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신입 PO나 새로운 환경을 맞이한 PO는 어떻게 적응하고 성장해 나갈 수 있을까요?

애자일 코치로서 경험과 현장을 지켜보고 학습했던 내용을 바탕으로 PO의 성장에 필요한 3가지 조건을 제안해봅니다. 그 세 가지는 "자기 인식 하기(Self-Awareness)", "PO 역할 함께 하기(Role-Sharing)", "성장 마인드셋 갖추기(Growth Mindset)"입니다. 

 

1. 자기 인식 하기(Self-Awareness)

먼저 필요한 것이 PO의 냉철한 자기 인식을 하는 것입니다.

갓 사회 진출한 초년생 PO가 몇십 년의 경력을 갖고 있는 PO와 동일한 역량을 갖출 수 있을까요? 당연하게도 거의 불가능합니다. 아무리 PO에 대한 학습을 꾸준히 이어왔다고 하더라도 수시로 변하는 시장과 요구사항을 분석하고, 여러 팀과 이해관계자들을 조율하고, 용감하게 새로운 기능을 잘 출시하여 일을 성공적으로 해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오래된 경력의 PO조차도 역할을 성공적으로 해내기 쉽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신입 PO에게 필요한 것은 자신의 경력과 한계를 인정하고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의 도전을 지속하는 것입니다.

스크럼을 대표하는 커뮤니티인 Scrum.org의 2016년에 Product Owner의 진화에 관해서 올라온 글을 공유해봅니다. - Evolution of the Product Owner

이 글에서 Product Owner는 서기관(The Scribe) → 대리인(The Proxy) → 비즈니스 대표자(The Business Representative) → 후원자(The Sponsor) → 기업가(The Entrepreneur) 로서 발전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기에 PO라고 하면 자율적 권한을 보장받아 제품을 리딩 하는 역할로 생각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신규 또는 새로운 도메인을 담당하게 된 PO가 독립적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것이 비즈니스 성과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따라서 PO들은 낯선 환경에서 높은 역량이 필요한 역할을 수행하기보다는 저마다의 수준을 인정하고 자신의 단계에 맞춰 업무에 접근해야 합니다. 글에서 소개한 경로를 모든 PO가 따라가지는 않겠지만 PO 역할에도 수준이 있다는 것을 이해하고 대응해야 합니다. 

 

2. PO 역할 함께 하기(Role-Sharing)

위에서 소개한 글처럼 PO가 자기 수준을 인정하고 mini CEO로서 책임을 내려놓고 제한된 역할을 수행하는 것으로 충분할까요? 최소한의 역할로서의 PO에게도 여전히 기대되는 역량이 있으며 그것은 스크럼 팀의 구성원들에게 개발요건을 잘 전달하는 능력입니다.

이 능력은 PO의 인증된 교육을 수강하면 어느 정도 빠르게 배울 수 있는 영역입니다. User Story 같은 여러 가지 형태의 포맷들이 존재하기에 빠르게 습득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 외 다른 역할은 어떻게 잘 수행할 수 있을까요? 신입 또는 도메인에 익숙하지 않은 PO에게는 개발 요건을 발굴해 나가고 시장을 분석하는 등 업무를 함께 해줄 동료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이 부분에서 조직의 지원이 필요합니다. 스크럼 팀에 온전히 참여하기 위해서 필요한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팀을 구성하거나 해당 분야를 빠르게 학습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PO 혼자가 아니라 팀의 여러 역할자가 팀에 내재된 역량을 함께 검토하고 PO로서 부족한 역량을 함께 탐색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부족한 부분을 스크럼 팀 멤버나 스크럼 외부에서 수혈을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스크럼 팀의 역량을 탐색하기 위해서 유용한 도구로 Management 3.0의 역량 매트릭스를 소개합니다.

Team Competency Matrix - Management 3.0 Practice

 

3. 성장 마인드셋 갖추기(Growth Mindset)

결국 PO는 성장하길 원하고 성장해야 합니다. 성장한 PO는 책임을 동료들과 나눔으로써 나타날 수 있는 지연을 최소화하고 적절한 우선순위 선정과 빠른 의사결정으로 팀을 성공으로 이끌어야 합니다. 그러기에 PO는 성장을 위해서 다른 동료와 나누었던 역량을 습득해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PO가 mini CEO로 가는 성장을 추구하기 위해 더 필요한 것은 무엇이 있을까요? 

바로 PO로서 개인의 성장 마인드셋입니다. 성장 마인드셋이란 자신의 능력이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경험과 노력으로 자신이 성장할 수 있다고 믿는 것입니다. 성장 마인드셋을 갖춘 사람은 실패에서 좌절하기보다는 실패를 분석하고 거기에서 많은 것을 배우려고 노력합니다.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다시 또 학습하고 경험하고 도전합니다. 성장 마인드셋은 이를 통해 개인의 성장을 촉진합니다.

문제는 이러한 성장 마인드셋을 갖춘다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성장 마인드셋을 몇십 년 동안 학습하고 연구한 전문가이자 성장 마인드셋과 관련된 서적인 "마음 가면"(마음 가면)의 작가인 브렌 브라운은 아직도 성장 마인드셋을 갖추기 위해 의도적으로 노력해야 하고 마음속에서 들려오는 변화하지 않아도 된다는 목소리(Fixed Mindset)를 마주한다고 말합니다.

PO로서 성장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상황을 정확히 인지하고 성장을 위해 끊임없는 시도와 학습을 지속하는 성장 마인드셋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글을 마치며...

많은 혁신기업들이 뛰어난 Product Owner라는 역할자를 확보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습니다.

일부 혁신 기업들은 우수한 PO를 뽑기 위해 "함께 성장해 나가자며 PO를 유혹하는 영상"(토스 리더가 말하는 PO가 꼭 알아야 할 개념 | PO SESSION)을 만들기도 하고 PO들을 위한 밋업이나 학습 모임을 만들어 외부 PO를 이 모임에 참여(우아한 PM의 밤)시키기도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PO들은 이러한 학습 모임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얻기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조직에서 큰 기대와 책임을 받으며 고군분투하는 PO들이 많이 계시다고 생각합니다. PO들이 위에서 제안한 3가지 사항을 통해 마음의 짐을 일부 내려놓고, 팀원들과 지속적인 성장을 추구하여 언젠가 mini CEO로서 활동할 수 있는 멋진 PO로 성장하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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